Friday, April 25, 2008

Spring 08 Photos

--지금 막 시험 하나 마치고 돌아와 오랜만에 짬을 내 사진을 정리 중--


아름다운 도시 밴쿠버. 브리티쉬 콜럼비아 대학이 위치한 곳에서 바라보는 밴쿠버의 경치가 그야말로 아름다웠다. 몇 년 전에 친구 가영이가 이곳을 구경시켜 주었었는데 다시 가 보아도 그때 그 감동이 그대로였다. 빅토리아 대학 인류학과 교수인 터키 친구 휼리아와 함께 다른 친구 결혼식에 가는 길. 예전예전에 M양과 미친듯이 쇼핑센터를 누비다가 발견한 빨간 손가방. 사람들이 어찌나 예쁘다고 칭찬을 해 주던지. 빈말인지 몰라도 기분이 좋았다. M양, 그대도 어여 하나 장만해!


니나 선생님의 비서로 일하는 테스. 내 바로 옆에 자리에 있기 때문에 매일 보는 테스. 그녀가 없었다면 얼마나 이곳에서의 생활이 단조롭고 따분했을까.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그녀. 지난 금요일에 테스 부부와 함께 이 동네에 있는 테스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저 뒷쪽에 보이는 푸르른 초원이 그 친구네 정원. 지질학자인 테스 친구는 취미로 조각을 만들고 도자기를 굽는 예술가이기도 하다. 집에 아예 화로까지 있고 지질학자의 지식을 동원해 이곳저곳으로 도자기 만드는 데 쓸 점토를 캐러 다닌다고 한다. 이 집 화장실에 갔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다. 화장실에 떡하니 이구아나 한 마리가 있는 게 아닌가. 이구아나가 우리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작은 것도 아니고. 변기 바로 앞에 버티고 있는데 정말이지 가슴 졸였다. 애완동물 '이키'란다.


긴머리는 도저히 내 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또 머리를 싹뚝 잘랐다. 층을 내면 모양이 나긴 하지만 조금만 길면 도무지 관리 불가 지저분 극치. 깔끔하게 잘라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몽실언니 내지는 양송이 버섯 같이 만들어주었다. 뭐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머리가 아닌가 싶다.

우리 연구실 포닥인 홀리가 결혼을 했다. 우리나라의 결혼식은 상당히 정형화된 데 비해 미국 결혼식들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이번에는 100명 정도 하객이 모인 작은 야외 결혼식이었다. 음악 없이 조용한 가운데 진행되었고 신부 입장할 때는 홀리가 흥얼흥얼 "딴딴따다" 하면서 들어왔다.

이날 주례는 우리 과 대학원생인 제이슨이 맡았다. 제이슨은 홀리와 케빈의 친한 친구여서 발탁. 서로에게 편지를 쓰게 한 다음에 그걸 제이슨이 읽었다. 케빈 너무 좋아하는 거 아냐?! 홀리 엄마와 친구가 직접 쓴 시를 한 편씩 읽고 그렇게 간소한 결혼식이 끝났다. 통째로 빌린 산 속의 산장에서 진행된 결혼식. 12시가 넘을 때까지 먹고 마시고 춤추고. 신나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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