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22, 2008

Bipolar

학기말이 되면서 모든 사람들이 다 미친듯이 바쁘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학기가 끝나면 기절해 버릴 지도 모른다. 윽.

미국 오니 유난히 주변에 각종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정신과 상담 받는 것을 꺼려하지 않다보니 그만큼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 숫자가 많아서이지 싶다. 복도 건너편에 있는 모 교수님은 심각한 바이폴라(bipolar) 증상으로 유명하다. 아마 우리말로 조울증이지 싶은데 본인도 괴롭겠지만 그 선생님과 어쩔 수 없이 의논할 것이 생기면 정말 골치가 아프다. 어제 무슨 일 때문에 그 선생님을 만나러 갔는데 하필이면 선생님 기분이 완전 바닥이었다. 다른 선생님의 부탁을 받고 간 것이었기에 나는 단순한 전달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괜히 나한테 아니 나를 향해 버럭버럭 성질을 내는 바람에 기분이 팍 상했다.

아직도 기분이 풀리지 않아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두둥. 바로 그 모 교수님이 나타나셨다. 방실방실 웃으면서 나한테 갑자기 한국어와 중국어의 차이점이 무엇이냐, 한글과 히라가나의 차이점은 무엇이냐 기타 등등 질문을 하러 오셨다. 오늘은 또 기분이 완전 하늘을 날고 계신다. 조울증은 그렇다치고 워낙 아는 게 많은 선생님이어서 기분이 하늘을 날 때 대화를 하면 정말 재밌다.

꽤 심각한 조울증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내 주변에 몇 명 더 있다. 주의할 점. 그 사람 기분 안 좋을 때 나한테 성질 낸다고 맘 상하지 말 것. 그냥 기분이 나쁜가보다 하고 지나갈 것. 문제는 나도 사람인지라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 기분에 따라 나까지 오르락 내리락 했다가는 나까지 바이폴라가 될 우려가 있으므로 조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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