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9, 2008

Happy new year!


-한국에서도 "Chinese new year"가 큰 명절이라는 것을 안 니나 선생님께서 설날에 점심을 사 주셨다. (우리 랩 포닥인 홀리는 워싱턴 디씨에 가 있는 관계로 사진에 없다.) 사진 속에 보이는 네 명이서 이 동네 한국 음식점 <김치>에 갔다. 한국 음식은 처음이라는 니나 선생님과 테스(Tess)는 각각 야채 돌솥 비빔밥과 돌솥 비빔밥을 시켰다. 지난 번에 아냐는 처음으로 한국 음식을 먹어봤는데 나보다도 더 맛있게 먹었다. 나는 설날을 맞이하여 떡만두국을 시켰다. 채식주의자인 니나 선생님은 아쉽게도 떡만두국 맛을 보지 못하셨으나 테스와 아냐는 내가 조금씩 덜어준 국을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다. 막상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떡도 그녀들은 참말로 좋아했다. 아냐는 오뎅볶음의 맛에 푹 빠져버려서 급기야 어제 아시안 마켓에 가서 오뎅을 샀다.

나더러 Happy new year! 하고 말해주는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학생들과 밥을 먹을 때는 반드시 선생님이 돈을 낸다는 철학을 가지고 계시는 니나 선생님께도 또 한 번 감사드렸다. 점심 먹고 연구실 돌아와서 다 같이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참고로 저 목도리는 우리 엄마가 정성스레 떠서 보내주신 예쁜 목도리다! 아차. 지난 주에 머리를 싹둑 잘랐다. 역시 짧은 머리가 편해요~

-어제는 금요일이라는 핑계로 저녁 때 아냐랑 둘이 이 동네 하나 뿐인 몰을 휘젓고 다니며 놀았다. 원래는 벨트 하나 사려고 간 것인데 돌아올 때는 쇼핑백 한 무더기를 안고 나왔다. 그냥 집에 가기 아쉽다는 핑계로 맥주 딱 한 잔 하러 간 것인데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둘 다 헤롱헤롱 상태였다. 덕분에 오늘은 하루 종일 속이 울렁울렁 머리가 지끈지끈. 정말이지 다시는 빈 속에 술을 마시는 그런 일은 하지 말아야겠노라 다짐하고 있다. 그래도 나랑 나이도 같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한 친구가 있어서 즐거운 저녁이었다.

-속이 안 좋다는 핑계로 오늘은 하루 종일 빈둥대고 있다. 이것도 나름대로 좋네. 빨래하고 청소하고 밥하고. 이것만 해도 이렇게 시간이 잘 가니 말이다!

3 comments:

Anonymous said...

전부 여자네요. ^^
흠...분위기가 어떨지 궁금해요.
선생님이 참 좋아보이네요.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친구를 만나면 기분좋죠.

Anonymous said...

목도리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우와 어머니 솜씨가 대단하시다.

이 사진 보고 웃겼던게, 내 랩에는 여기 저기 뇌사진이랑 모형이 돌아다니는데, 니네 랩에는 해골 바가지들이 ㅎㅎㅎ

hedgehog said...

*전부 여자에요~에스트로겐이 넘치는 랩이라며 우리들끼리 행복해하고 있답니다. 선생님이 나이가 제일 많은데 몸매도 제일 좋고 옷도 제일 잘 입으셔요. 나머지 여자들은 맨날 선생님 오늘은 뭘 입고 무슨 장신구를 하셨나--살피며 지낸답니다. ^^

*정경~목도리 예쁘지. 고마워~역시 같은 대학원생들끼리는 통하는 게 있구만. 사실 우리 일부러 저 엄청난 크기의 멸종 원숭이 앞에서 사진 찍은 거거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