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12, 2007

December 12, 2007

*가끔씩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 때문에 속이 상하고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다.

1. 나는 A와 친하다. 나는 또한 B와도 친하다. 그런데 A와 B가 서로를 싫어한다. A는 나더러 B를 멀리하라고 하고 B는 나더러 A는 바보 멍청이라고 한다. 그 둘 사이는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상태여서 화해 불능이다. 문제는 그들 간의 관계와는 별도로 나는 A도 B도 모두 좋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상황 때문에 A와 이야기할 때에면 B가 생각나 조심스러워지고, B와 이야기할 때에면 A가 생각나 조심스러워진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2. 어떤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갑에게 물어보니 이렇게 하라 하고 을에게 물어보니 또 저렇게 하라고 한다. 갑과 을 모두 믿을 만한 사람들이어서 내용을 정리해 다시 갑에게 물어보니 을이 틀렸다 하고 을에게 물으니 갑이 틀렸다 한다. 하지만 이 경우는 미국 이민법이 걸려 있는 문제여서 답이 두 개일 수가 없다. 갑과 을 모두 좋은 사람인데 결국 갑이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다. 문제는 갑자기 내 앞에서 을이 갑에게 전화를 하더라는 것. 을이 갑에게 불친절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의 요지인 즉슨 "지금 내가 J양 서류를 처리 중인데 당신은 어째 이것도 똑바로 못하냐"였다. 윽. 옆에서 듣는 나까지 무안하니 갑은 얼마나 무안했겠는가. 나중에 갑을 만났다. 갑은 나에게 그 때 자기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구구절절 늘어놓았다. 말투로 봐 내가 자기를 바보 만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상황이 갑에게 불리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비자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 내 입장에서는 갑이든 을이든 맞는 해법을 찾아야만 했다. 머쓱 미안해졌다. 하지만 내 잘못이 아닌걸.

*어젯밤에는 갑자기 아파서 혼이 났다. 슬슬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온몸이 쑤시고 아파서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되었다. 머리가 터져나갈 듯 뇌가 숨을 쉬는 듯한 그런 두통이 계속 되었다. 약을 먹고 자그마치 14시간이나 잤다. 잠 오는 성분이 들어있는 약을 먹은 것도 아닌데 땀까지 뻘뻘 흘리며 잔 것을 보니 아프긴 아팠나보다. 오늘도 하루 종일 겔겔 거리기는 하였으나 거의 다 나았다. 빨리 나아서 좋기는 한데 도대체 이건 뭔가 싶다.

*온 머릿 속이 논문으로 가득차 있다. 타임머신이 있어서 9천년 전 중국의 운남성으로 가 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3 comments:

Anonymous said...

에구...곤란한 상황이네요.


아픈 거 빨리 완쾌되길 바래요.
건강해야 꿈에라도 과거의 운남성에 가보죠.
건강하세요....

Psyched said...

그런인간관계를 해결하는 방법중에 하나가..모두와 연락을 끊고, 맘에 드는 사람 한사람하고만 신나게 연락하고 사는거야. 둘이 다 똑같이 똑똑하고 좋은친구라는게 말이 되냐? 분명히 한놈이 더 잘났고, 너랑 더 비슷하고, 더 도움이 되는 친구가 있어. 그걸 구분해야지. 그러면 만약에 그 잘났고 좋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틀렸더라도, "병신"이라고 놀릴수도 있고 맘대로. 한마디로 한명을 은따를 시키고 놀으라는 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좋은게 좋은거고 모든인간은 다 존중받을만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며, 가만히 있다가는 가마닌줄알고 나중에 너만 외로와진다.

hedgehog said...

*고마워요 언니~정말로 꿈에라도 가 볼 수 있었음 좋겠어요. 호호.

*닥터박-나도 정말 그러고 싶은데...둘 다 일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어서 박사 받을 때까지는 그냥 가운데서 회색분자로 남아야 할 듯 해. 졸업만 해 봐라...바로 닥터박 의견 수렴할테니!! 근데 네 말이 구구절절 와 닿는구나. 흠...가마니...=)